2023-2024년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비교 분석

1. 데이터 추출과 분석의 초점
2025년 경기도 마을공동체 기초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2024년 데이터가 새롭게 확보되었고,
기존 데이터에 대한 수정·보완 작업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이 결과는 조만간 ‘경기도 마을공동체 데이터 아카이브’(이하 경데아)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데이터 스토리는 경데아에 축적 예정인 데이터를 미리 확보하여, 2023년과 2024년 사이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비교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경기도 전체의 변화라는 하나의 큰 그림에서 시작하되, 공모사업의 유형별,
그리고 31개 시군별로 데이터를 세분화하여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림 1] 2023~2024년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현황
우선 경기도 전체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1,168개였던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참여 공동체는
2024년 1,004개로 164개(-14.0%)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조금 총액은 82억 6천만 원에서 65억 2천만 원으로
약 17억 4천만 원(-21.0%)이 줄어들었습니다. 경기도 전체의 수치로 보면, 2023년 대비 2024년은 공동체의 수와 보조금 총액이
모두 큰 폭으로 축소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라는 큰 그릇 안에 담긴 4가지의 다른 유형의 공모사업과
31개 시군의 사정이 모두 같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체의 변화가 개별 구성 요소의 변화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10명의 학생이 있는
어느 학급의 평균 점수가 1차 시험에서 50점이었고, 2차 시험에서도 50점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학급 전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개별 학생들의 성적을 들여다보니, 5명의 학생은 점수가 50점에서 10점으로
크게 떨어졌고, 나머지 5명의 학생은 50점에서 90점으로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전체 평균은 그대로였지만, 학급 내부에서는 ‘성적 부진’과 ‘성적 향상’이라는 극단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 것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전체가 아닌 부분에 있었던 셈입니다.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데이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의 전체적인 감소세는 특정 유형의 사업이 급격히 축소된
결과일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간 유형이 그 안에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시군이 동일한 폭의 감소를 겪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2023년 대비 2024년의 변화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경기도 전체라는 하나의 덩어리에서 시선을 옮겨,
우선 4가지 공모사업 유형별로 2023년과 2024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2. 공모사업 유형별 비교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은 재원과 집행 주체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도비가 투입되며 행정이 직접 집행하는
‘경기도 공동체지원과 공모사업’, 도비와 시군비가 매칭되는 ‘경기도-시군 매칭 공모사업’, 시군비로 운영되는 ‘시군 공모사업’,
그리고 도비 100%로 위탁기관이 집행하는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이 그것입니다.
2023년과 2024년 사이, 이 4가지 사업 유형은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그림 2] 공모사업 유형별 2023~2024년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현황
2023년 대비 2024년의 변화는 4가지 공모사업 유형별로 매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전체의 감소세가 어떤 유형의
사업에서 비롯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4년의 변화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시군 매칭 공모사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조금 규모 축소가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업 유형의 보조금은 2023년 47억 원에서 2024년 34억 원으로 약 13억 원(-27.7%)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경기도 전체 보조금 감소액(약 17.4억 원)의 약 75%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큰 규모의 보조금 축소에도 참여 공동체의 수는 705개에서 684개로 21개(-3.0%)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칭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체의 규모는 유지하되, 개별 공동체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예산 감축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즉, 사업의 ‘넓이’는 유지되었으나 ‘깊이’는 얕아진 셈입니다.
반면, 전체 공동체 ‘수’의 감소를 주도한 것은 ‘시군 공모사업’과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이었습니다.
31개 시군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시군 공모사업’의 공동체 수는 341개에서 259개로 82개(-24.0%)가 줄었습니다.
중간지원조직인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의 공동체 수는 119개에서 57개로 절반 이상(-52.1%) 급감했습니다.
특히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의 변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공동체 감소율(-52.1%)이
보조금 감소율(-25.5%)보다 두 배 이상 큽니다. 얼핏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지원하는 공동체의 수는 대폭 줄이는 대신,
남은 공동체에 대한 지원 규모는 대폭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공동체당 평균 지원액은 2023년 약 809만 원에서 2024년 약 1,258만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적어도 데이터 수치상으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남은 공동체에 대한 지원을 의도적으로
확대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세부 사업 내용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 나타난 평균 보조금의 증가는, 공동체에 대한 지원을 의도적으로 확대한 결과라기보다 2023년에 운영되었던 소액 지원
사업들이 중단된 데 따른 통계적 착시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표-3>에서 볼 수 있듯이, 2023년에는 37개 공동체에
각 10만 원을 지원했던 ‘삼삼오오’ 사업이나 13개 공동체에 평균 400만 원을 지원했던 ‘1인 가구 공동체 공유 부엌 지원사업’처럼
지원 규모가 작은 다수의 사업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체 평균값을 낮추던 소액 사업들의 재원이 2024년에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산술 평균이 상승한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2023년과 2024년에 연속적으로 진행된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대표적으로 ‘마을종합지원사업’의
공동체당 평균 지원액은 약 3,533만 원에서 3,286만 원으로 오히려 247만 원가량 감소했습니다.
4. 31개 시군별 비교
경기도 전체적으로 확인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감소 추세가 31개 시군에서는 각각 어떻게 확인될까요? 데이터를 시군 단위로
세분화하면, 변화의 국면 속에서 각 시군이 얼마나 다른 선택을 했는지, ‘지역별 온도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별 2023년 대비 2024년 공동체 수가 감소한 시군은 25개(수원시 –20개 등), 공동체 수가 유지된 시군은 1개(평택시),
공동체 수가 증가한 시군은 5개(용인시 +22개 등)입니다. 보조금 총액이 감소한 시군은 26개(포천시 –274,200천원 등), 보조금 총액이
증가한 시군은 5개소(시흥시 +80,730천원 등)입니다.

[그림 3] 2023년 대비 2024년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공동체 및 보조금 증감 현황
여기에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전술했듯이 경기도 마을공동체 사업은 ① 경기도 공동체지원과 공모사업, ② 경기도-시군 매칭 공모사업,
③ 시군 공모사업, ④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으로 구분됩니다. 위 표와 그래프에서 확인되는 공동체 수나 보조금 총액의
증감은 위 4개 사업 유형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의 결과이지, 특정 주체의 단일한 사업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위
표와 그래프의 시군명은 공간적 범주 표기 정도로 이해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023년 대비 2024년의 공동체 수와 보조금 총액의 증감 방향에 따라, 31개 시군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공동체 수와 보조금 총액이 모두 감소한 유형’입니다. 경기도 전체의 흐름을 주도한 유형으로 22개 시군이 여기에 속합니다.
보조금 감소액이 큰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포천시 - 공동체 감소: -18개(-29.0%), 보조금 감소액: -274,200천 원(-38.1%)
• 부천시 - 공동체 감소: -7개(-12.7%), 보조금 감소액: -194,661천 원(-51.3%)
• 양평군 - 공동체 감소: -12개(-22.6%), 보조금 감소액: -190,000천 원(-24.7%)
• 양주시 - 공동체 감소: -13개(-43.3%), 보조금 감소액: -139,887천 원(-48.4%)
• 의정부시 - 공동체 감소: -16개(-48.5%), 보조금 감소액: -130,001천 원(-59.6%)
• 여주시 - 공동체 감소: -8개(-12.1%), 보조금 감소액: -122,000천 원(-28.9%)
• 수원시 - 공동체 감소: -20개(-34.5%), 보조금 감소액: -98,272천 원(-30.3%)
• 고양시 - 공동체 감소: -5개(-15.6%), 보조금 감소액: -94,471천 원(-37.7%)
• 김포시 - 공동체 감소: -11개(-37.9%), 보조금 감소액: -78,749천 원(-45.4%)
• 화성시 - 공동체 감소: -19개(-27.9%), 보조금 감소액: -78,226천 원(-23.1%)
• 광명시 - 공동체 감소: -1개(-2.6%), 보조금 감소액: -75,676천 원(-31.0%)
• 이천시 - 공동체 감소: -4개(-36.4%), 보조금 감소액: -71,000천 원(-47.7%)
• 성남시 - 공동체 감소: -10개(-18.9%), 보조금 감소액: -70,647천 원(-27.0%)
• 파주시 - 공동체 감소: -6개(-12.8%), 보조금 감소액: -55,184천 원(-22.4%)
• 오산시 - 공동체 감소: -9개(-40.9%), 보조금 감소액: -48,100천 원(-41.1%)
• 동두천시 - 공동체 감소: -2개(-33.3%), 보조금 감소액: -37,180천 원(-65.0%)
• 의왕시 - 공동체 감소: -10개(-33.3%), 보조금 감소액: -27,390천 원(-19.9%)
• 광주시 - 공동체 감소: -7개(-29.2%), 보조금 감소액: -26,823천 원(-16.2%)
• 남양주시 - 공동체 감소: -10개(-16.1%), 보조금 감소액: -22,737천 원(-5.2%)
• 과천시 - 공동체 감소: -5개(-45.5%), 보조금 감소액: -16,000천 원(-48.5%)
• 가평군 - 공동체 감소: -3개(-9.4%), 보조금 감소액: -8,600천 원(-3.0%)
• 안양시 - 공동체 감소: -2개(-9.5%), 보조금 감소액: -7,000천 원(-10.9%)
둘째, ‘공동체 수는 유지되었으나 보조금 총액이 감소한 유형’입니다. 평택시가 유일한 사례입니다.
• 평택시 - 공동체 변동 없음(0.0%), 보조금 감소액: -38,600천 원(-21.0%)
셋째, ‘공동체 수는 증가했으나 보조금 총액이 감소한 유형’입니다. 가장 극적인 불일치를 보인 곳은 구리시로, 공동체 수는 17.6%
늘었지만 보조금은 -44.5% 급감했습니다. 이는 2023년 공동체당 평균 596만 원이던 지원금이 2024년 281만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보조금 감소액이 큰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리시 - 공동체 증가: +3개(+17.6%), 보조금 감소액: -45,088천 원(-44.5%)
• 안성시 - 공동체 증가: +2개(+2.0%), 보조금 감소액: -33,779천 원(-3.7%)
• 하남시 - 공동체 증가: +1개(+6.7%), 보조금 감소액: -12,810천 원(-13.3%)
넷째, ‘공동체 수는 감소했으나 보조금 총액이 증가한 유형’입니다. 군포시, 안산시, 연천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군포시는 공동체 수가 2개 줄었음에도 보조금은 7,200만 원(45.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보조금 증가 폭이 큰 시군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군포시 - 공동체 감소: -2개(-9.1%), 보조금 증가액: +71,900천 원(45.8%)
• 안산시 - 공동체 감소: -3개(-12.5%), 보조금 증가액: +41,000천 원(20.0%)
• 연천군 - 공동체 감소: -2개(-12.5%), 보조금 증가액: +12,900천 원(8.9%)
다섯째, ‘공동체 수와 보조금 총액이 모두 증가한 성장형’입니다. 경기도 전체적으로 마을공동체 수와 보조금 총액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공동체 수와 보조금 총액이 증가한 곳은 시흥시, 용인시 단 2곳뿐이었습니다. 보조금 증가 폭이 큰 시군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흥시: 공동체 증가: +13개(50.0%), 보조금 증가액: +80,730천 원(58.1%)
• 용인시: 공동체 증가: +22개(29.7%), 보조금 증가액: +52,754천 원(21.6%)

[그림 4] 2023~2024년 경기도 31개 시군별 공동체 수 및 보조금 증감률 분포
이처럼 31개 시군의 2023∼2024년 변화 양상을 세분화하여 살펴보니, ‘경기도 전체의 감소’라는 하나의 현상 뒤에 각기 다른 5가지
유형의 이야기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축소 국면 속에서도 시흥시와 용인시만 공동체와 보조금이 증가했고,
22곳의 시군은 경기도 전체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공동체와 보조금의 동시 축소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안성시나 구리시처럼 보조금이 축소되었음에도 활동 공동체 수를 늘린 곳이 있는가 하면,
군포시나 안산시처럼 공동체 수를 줄이는 대신 보조금 지원은 늘린 곳도 있었습니다.
무엇이 이러한 지역별 차이를 만들까요? 마을공동체 활동이 공모 지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생력을 갖춘 결과일까요?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전반적인 악화 추세가 반영된 결과일까요? 그런데 어느 시군은 지원이 늘어가고, 어느 시군은 줄어들었을까요?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 문제로만 봐야 할까요? 우리가 모르는 다른 원인이 있을까요? 이러한 경향은 2025년도에는 유지되고 있을까요?
이러한 결과가 경기도 전체의 마을공동체 생태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데이터 분석 결과는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2024년의 변화를 넘어 2025년의 과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4. 마무리
지금까지 2023년과 2024년의 데이터를 통해 경기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의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경기도 전체라는 큰 틀에서
시작하여, 4가지 공모사업 유형과 31개 시군이라는 세부적인 단위로 내려오면서, 우리는 2024년의 변화가 단순한 ‘양적 축소’가 아닌,
복합적인 ‘재편’ 과정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분석은 축적된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2년간의 데이터를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변화의 구체적인
방향과 정도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가 없었다면 이 모든 논의는 추측의 영역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경기도 마을공동체 데이터 아카이브를 통해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되고 공유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정책을 상상하고
더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